“그랬으면 나한테 죽었죠” 외국인 기강 잡는 호부지 감독 합격점 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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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7-23 15:34
입력 2026-07-23 15:04

블레인 LG전서 집중력 부족에 교체
더그아웃 나와 응원…감독 사로잡아
데이비슨과 비교돼 리그 적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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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인 크림. NC 다이노스 제공
블레인 크림. NC 다이노스 제공


“들어가서 안 나오고 했으면 저한테 죽었을 건데 나와서 파이팅 열심히 하더라고요.”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이 기죽지 않는 성격으로 ‘호부지’ 이호준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선수 기량은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팀에 녹아드는 태도만큼은 높이 산 분위기다.

블레인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두 타석 만에 교체됐다. 1회말 수비 때 평범한 1루 땅볼을 놓쳤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탓이다. 데뷔 10경기 만에 나온 해이한 모습에 이 감독은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이 감독은 블레인을 뺀 이유에 대해 “수비를 그렇게 하고 방망이도 그렇게 휘두르는데 빨리 빼야 했다. 쓸 데가 없었다”면서 “(본인이) 왜 뺐는지도 알 건데 집중 좀 하라고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감독의 결정에 되레 성을 내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면 팀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었다. 그러나 블레인은 더그아웃에서 씩씩하게 동료들을 응원하며 힘을 보탰고 팀의 7-5 승리에 함께했다. 이 감독은 “나오나 안 나오나 보고 있었는데 바로 옷 갈아입고 와서 열심히 하더라”고 웃었다. 계약 전부터 블레인이 더그아웃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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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인 크림. NC 다이노스 제공
블레인 크림. NC 다이노스 제공


블레인은 NC가 2024년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키움 히어로즈)을 보내고 새로 뽑은 외국인 타자다. 데이비슨의 장타력이 예년만 못하다고 판단해 5강 진입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블레인은 10경기에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아직은 아쉬운 모습이다. 기대했던 홈런포도 터지지 않고 있고 장타도 2루타 2개가 전부다. 반면 키움으로 팀을 옮긴 데이비슨은 7월에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아직 확실히 본인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면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조에도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게 해결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감쌌다. 본인이 직접 블레인의 스윙 영상을 1시간 가까이 살폈기에 얻은 확신이다. 이 감독은 “좋아하는 존에 거의 장타가 나왔는데 배트가 안 나가더라”면서 “변화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변화구 승부에 적극적인 한국 야구 스타일을 빠르게 간파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후반기 반등을 통해 5강에 진입해야 하는 NC 입장에서는 야심 차게 데려온 블레인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타고난 성격으로 팀에는 잘 녹아든 만큼 얼마나 빠르게 리그에 적응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LG전 수비 실책·삼진 뒤 문책성 교체
  • 더그아웃 응원과 파이팅으로 분위기 기여
  • 성적은 아쉽지만 적응력은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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