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전산실 AI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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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수정 2026-05-29 01:06
입력 2026-05-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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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업무용 노트북을 켰는데, 작동에 문제가 생겼다. 혹시나 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증상 설명에도 구체적인 경우로까지 나눠 가며 조목조목 답변해 주는 것을 보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I는 “사용자가 화면 캡처나 사진을 올려 준다면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그림이나 이미지를 보여 주며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회사 전산실 김 대리에게 전화를 걸어 묻거나 원격 접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을 받았다. 이러다가 ‘AI 대리’가 김 대리의 자리를 대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AI한테 “사용자 기기를 직접 원격 조작하거나 화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의 원격 지원도 가능한가” 물었다. 답변은 “그런 방식의 완전한 원격 지원은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지 않는다”였다. 속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곧 다가올 미래, 어쩌면 이미 와 있는 미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전산실 김 대리가 내 정보를 함부로 빼내지 않을 거라 믿어 왔듯 AI도 내 개인정보에 대해 보안을 지켜 주리라 믿어도 될까.

박성원 논설위원
2026-05-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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