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잃었다…억장 무너져” 의왕 화재 윗집 처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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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5-04 11:12
입력 2026-05-04 10:30

의왕 아파트 14층 화재…2명 사망·6명 부상
불길 윗층으로 번져…SNS에 집 사진 공개
“부모님 첫 집 불타, 아무것도 못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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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가운데, 화재가 윗집으로 번져 집 안의 모든 가재도구가 잿더미가 돼버린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의 바로 윗집에 부모가 거주한다는 A씨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우리 부모님이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에서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고 밝혔다.

A씨는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에서 옷가지와 이불, 침대 등 오늘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더라”면서 “눈물도 안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화재로 인한 피해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바로 아래 (세대)에서 불이 시작돼 남들보다 피해가 커서 화재민이 된 상황”이라며 “화재보험이 없어서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이 너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면서 “단벌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을 사드린대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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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가전·가구 보상, 피해 입증은 우리 몫”
“옷 보내드리겠다” 도움 제안 이어져
A씨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위층 분들도 걱정이 많을 것 같다”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세대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있다면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그러면서 화재 피해를 입은 부모의 집 내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집은 사실상 전소돼 벽면과 바닥 등은 물론 거의 모든 가전·가구가 잿더미가 됐다. 베란다의 창호마저 불에 타 휘어 꺾어졌고, 천장과 벽면의 도배지는 새까맣게 떨어져 나갔다.

TV와 세탁기 등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옷장 속 이불도 잿더미에 뒤덮였다. 그나마 피해가 덜한 방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흥건하게 젖었다.

A씨의 호소에 도움을 주겠다는 손길이 이어졌다. B씨는 “수도권 지역에서 도배를 전문으로 한다”며 “부모님 댁 도배를 무상으로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다는 C씨는 “인테리어 관련 행정과 보험, 처리와 복구 등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중년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D씨는 “어머님 의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또 다른 의류 업체를 운영한다는 E씨는 “부모님이 입으실 수 있는 옷들을 보내드리려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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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부부가 숨지고 주민 6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세대의 바로 윗집 주민의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자료 : 스레드


이에 A씨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들이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어 “보험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와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입증은 결국 우리 몫”이라며 “우리 집은 이재민으로 인정이 돼서 임시거처 지원이 되지만 다른 피해 가족들은 아직까지 임시거처 지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은 청소 수준을 넘어 다 철거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해당 아파트 14층 60대 남성 F씨의 세대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F씨가 추락해 숨지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 아내인 50대 G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아파트 1개 동은 총 7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불길과 연기가 위층으로 번져 A씨 부모를 비롯한 위층 세대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1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 감식에서 F씨 세대의 주방 쪽 가스 밸브가 열려 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은 가스 폭발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잔해물에 대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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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내손동 아파트 불
의왕 내손동 아파트 불 30일 오전 경기 의왕시 내손동의 한 20층 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2026.4.30 연합뉴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의왕 아파트 화재, 윗집까지 번져 피해 확산
  • 부모님 집 가재도구·가전·가구 대부분 소실
  • 보상 부족 호소와 복구 지원 제안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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