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대규모 감원으로 투자…삼성은 노조 발목에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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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4-27 00:36
입력 2026-04-27 00:17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 속 역설

세줄 요약
  • MS·메타, AI 투자 재원 마련 위한 감원 확대
  •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예고로 생산 차질 우려
  • 반도체 호황 속 투자 부담과 노조 리스크 부각
MS 창사 51년 만에 첫 ‘명퇴’ 도입
메타, 10% 감원에 신규 채용 철회

삼성 노조 지난주 평택서 결의대회
당일 파운드리 생산 58% 감소 확인
“파업 현실화 땐 하루 1조원씩 손실”
이미지 확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가득 메운 노조원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가득 메운 노조원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 격화로 투자를 늘리려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AI·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 기업들이 각각 비용 부담과 노조 리스크라는 ‘호황 속 역설’을 마주한 셈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수천 명 규모의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장기근속 인력이 대상으로, 연령과 근속연수 합이 ‘70년’ 이상인 직원들이다. 미국 내 근로자 약 12만 5000명 가운데 약 7%가 해당된다. MS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7월 전에 인력을 줄여 AI 투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같은 날 메타도 전체 인력의 약 10%인 8000명을 다음달 20일부터 감원하고, 6000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722억 달러(약 107조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했고 올해 최소 1150억 달러(약 17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투자 확대와 함께 조직 슬림화를 병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D램·낸드·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는 삼성전자에 사업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 역시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고, 평택사업장 결의대회를 계기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총파업 시점에 맞춰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도 계획한 상태다.



생산 차질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23일에 개최한 투쟁결의대회로 당일 파운드리 생산은 58.1% 감소했고, 메모리 생산도 18.4% 줄었다. 학계에서는 노조의 주장대로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 1조원 손실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화 땐 반도체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투자와 고용 계획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 채용’ 계획을 유지하며 인재 확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5일과 26일에는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이범수 기자
2026-04-27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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