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본 이웃에 사과” 이란 대통령에 강경파 반발… 후계자 선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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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3-09 00:03
입력 2026-03-09 00:03

페제시키안 “이웃 공격 중단 승인”
혁명수비대 “사과 용납 못 해”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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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이란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주변 걸프 국가에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강경파 지도부가 반발하는 등 이란 정권 내부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영 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온건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는 걸프 국가가 계속되는 공격에 군사 대응을 검토하고, 유럽 주요국이 중동 동맹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왔다. 그의 발언은 걸프국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됐으나, 일부 성직자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분노를 샀다. 강경파 성직자이자 국회의원인 하미드 라사이는 엑스(X)에 “페제시키안씨, 당신의 입장은 비전문적이고 나약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군은 제멋대로 발포한 것이 아니라 억지력과 상호 대응이라는 정책에 따라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성토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하게 사과 이후에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변 국가를 향한 이란의 공격은 계속됐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국장 사남 바킬은 NYT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과 뒤이어 발생한 걸프 지역에 대한 추가 공습은 군사 중심 체제 내에서 그의 무력함을 더욱 부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선출이 임박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란 메르흐 통신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가 후계자 선출에 대해 다수 합의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차기 지도자로는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희선 기자
2026-0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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