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생 모델”…한화오션, 협력사에도 같은 비율의 성과급 지급

이창언 기자
수정 2025-12-14 11:42
입력 2025-12-14 11:42
직원 대비 50% 성과급 지급률 100%로 상향
1만 5000여명 대상 보상 격차 해소
원하청 상생·숙련인력 확보 기대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자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원청과 협력사 간 성과 보상 격차를 해소해 상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15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지만 협력사들에는 절반가량인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결정으로 협력사 직원 약 1만 5000명은 한화오션 직원과 같은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원하청 노동자들이 회사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소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원청과 협력사 노동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받음으로써 작업 안정성이 높아지 공정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나누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 성과급이 직영 노동자보다 낮아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성과급 구조상, 보상 수준이 낮으면 장기근속 유인이 떨어지고 숙련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내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와 숙련 인력 유출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성과급 격차 해소가 내국인 노동자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하청 간 갈등을 완화하고자 조치를 잇고 있다.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하거나 상여금 격차 해소 요구를 수용한 게 대표적이다. 회사는 협력사 지원을 확대해 원하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동일 성과급 지급’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치는 조선업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원·하청 간 처우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협력사 직원들이 같은 성과 보상을 받게 된 것은 상생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첫 사례”라며 “지역 기업의 공정한 근로환경 조성에도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거제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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