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靑 비서실 개편, 공공기관장 인선에 불똥
수정 2013-08-08 00:00
입력 2013-08-08 00:00
지난 5일 청와대 비서실 개편 인사가 나자마자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너나없이 속사포 질문을 해 가며 상황을 해석하느라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장 선임이 두 달 가까이 멈춘 상태입니다. 기관장이 사퇴했거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선임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계자들은 초조해하며 청와대의 입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간 다음에 본격적으로 선임 작업이 재개되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관계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비서실장을 포함해 민정수석 등이 교체되면서 금융권 관계자들의 셈법도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인사수석이 따로 있어 고위공직자들의 인선 작업을 담당했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인사수석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비서실장,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이 고정 멤버로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사위원회의 고정 멤버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동안 인사 실패 논란의 책임을 함께 지도록 했다는 얘기며, 전 멤버들이 결정해 놓은 인사를 다시 원점에서 재논의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동안 지연됐던 금융 관련 공공기관장 선임은 앞으로 더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직 고위 관료는 “보통 인사 검증 라인이 바뀌면 후보 검증도 다시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늦어진 공공기관장 선임이 더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미 공모절차가 끝난 곳에서 다시 공모절차를 밟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검증만 다시 할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속이 타다 못해 재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은 지원자들과 내부 직원들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누가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등 소문도 떠돌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공모에 참여했던 지원자는 “언제 선임 작업이 재개될지 몰라 여름휴가는커녕 하반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8-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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