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카메라 앵글/이도운 논설위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2-11-23 00:00
입력 2012-11-23 00:00
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앵글 좋구만.” 아침 신문을 훑어보다 무심코 한마디 던졌다.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을 취재하는 기자들 모습을 담은 사진. 대부분의 신문이 후보들 얼굴이 보이는 TV모니터를 정면으로, 취재기자들의 뒤통수를 찍은 사진을 실었다. 딱 한 군데 다른 구도의 사진이 실렸다. 기자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보이고, TV 모니터를 통해 후보들의 모습도 얼추 볼 수 있었다.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사진기자가 없던 특파원 시절에야 깨달았다. 이라크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첨단 수사기술을 가진 연방수사국(FBI) 훈련센터,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쑥대밭이 된 뉴올리언스···. 나의 기사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얘기했으리라.

꼭 기자들 얼굴이 보고싶어서가 아니다. 선거의 주인공이 누구냐는 가치판단이 작용할 수 있는 사진이다. 권력자는 국민이란 것이 헌법 정신. 그러나 너무나 많은 언론이 국민 대신 후보에게 집중한다. 그런 타성에 대한 작은 ‘일탈’을 보여준 것이 오늘 아침의 앵글 좋은 사진이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11-2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