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 부사장 배출…눈에 띄는 승진 인사
수정 2009-12-17 12:22
입력 2009-12-17 12:00
16일 발표된 삼성 임원 인사에서 여성과 외국인이 대거 포함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제일기획 최인아(48) 전무의 부사장 발탁. 최 부사장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00년 삼성그룹에서 최초 공채 출신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02년 제일기획이 광고의 대가에게 수여하는 ‘마스터’의 첫 번째 영예를 안았다. 2007년 초 인사에서도 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무로 발탁되는 등 삼성 ‘여풍’(女風)의 원조격이다.
최 부사장은 광고계에서 국내 최고 카피라이터로 손꼽힌다. ‘프로는 아름답다’(베스띠벨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삼성카드), ‘자꾸자꾸 당신의 향기가 좋아집니다’(동서식품 맥심) 등 일반인들에게 회자되는 ‘명품’ 광고 문구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1998년에는 세계 최대의 광고 축제인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2006년 11월 제작본부장을 맡은 뒤에도 성과는 눈부셨다. 2007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광고대상 3연패를 이루고, 각종 국제 광고제에서도 32회나 본상을 받는 등 한국 광고계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는 종종 직접 나서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실력과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로 개성 강한 크리에이터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해외 현지법인 외국인 영업책임자들도 대거 정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에서 디지털TV 등 오디오·비디오(AV) 매출을 2년 만에 50%나 끌어올린 팀 백스터(48) 상무와 존 레비(53) 부장이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2005년 이후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 필립 바틀레(51) 부장도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 외국인 최초로 삼성전자 임원(상무)이 된 데이비드 스틸(43) 북미총괄 마케팅 팀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9-12-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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