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큰 타격 없다” “내년 4% 성장 힘들 것”
수정 2009-11-03 12:00
입력 2009-11-03 12:00
美 CIT 파산 후폭풍 어디까지
미국 CIT그룹 파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CIT 파산이 예견됐던 만큼 우리 경제에 파장을 미치기 힘들다는 견해와 미국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 수출환경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국내 달러유동성 등 내성” 낙관
낙관론의 근거는 지난 7월 미 정부가 CIT에 대한 10억달러의 추가 구제를 거부했을 때부터 파산이 예고된 데다 미국 내에서도 CIT가 20위권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미국 당국에서 조사한 결과 CIT 파산이 현지 지방중소금융으로 옮아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지역 중소금융업체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지 않아 미국 실물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고 우리 수출 여건 악화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도 “미국이 약간의 내수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작년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역시 달러 유동성 등 내성이 많이 생긴 데다 시장 상황도 작년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책당국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CIT 파산이 리먼 사태 때와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다.”면서 “은행이 몇 개 안 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민간 지역은행 중심이라 피해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실물경제에 직격탄” 비관
그러나 비관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중소기업 금융기관이 넘어진 것은 가뜩이나 회복세가 약한 미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대형 투자은행만 살리고 중소서민 금융기관은 외면하는 정책 대응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허약한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소비시장 위축과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 환경 악화로 이어지면서 내년 4% 성장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2009-1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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