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농구 한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10-10 12:00
입력 2009-10-10 12:00

오바마 야당의원 초청 경기… 정계입문 등 대인관계 활용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8일 아침 기자들 앞에서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아프가니스탄도, 건강보험도 아닌 농구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내 농구코트에서 이날 저녁 5시 장관 및 하원의원 15명과 농구게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적어도 5차례 이상 주변 인사들과 농구를 즐겼지만, 백악관에서의 ‘한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숀 도너번 주택도시개발장관, 안 덩컨 교육장관, 켄 살라사르 내무장관 등 고위관료 4명과 마이크 아큐리(뉴욕)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9명만 농구코트에 나타난 건 아니다. 야당인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존 심커스(일리노이) 의원 등 2명도 대통령과 몸을 부딪치며 땀을 흘렸다. 이를 두고 CBS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파 초월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원래부터 농구를 대인관계에 활용해 왔다고 분석한다. 대학 시절 농구를 통해 학생회 합의를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고, 정계 입문을 도와준 교수 집단과 연결된 계기도 농구였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농구공을 활용할 법하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노년층들이, 그것도 백악관 안에서 대통령과 농구공을 주고받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은 여간 생경한 게 아니다.

기브스 대변인은 왜 ‘선수 명단’에 여자가 한 명도 없느냐는 질문에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오바마 대통령은 전에 여성들과 농구를 즐긴 적이 있다.”면서 “다음 번엔 여성들도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받아넘겼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10-1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