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조폭단속 수사팀간 공조 먼저
수정 2009-10-10 12:00
입력 2009-10-10 12:00
“조직실체 없다” “있다” 외사·강력팀 엇박자…소탕 소기성과 거두려면 정보교환·단합 필수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외국인 범죄 담당 부서인 ‘외사 분야’는 “폭력조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직폭력 수사 담당 부서인 ‘강력·폭력 분야’는 “실체가 있다.”고 반박한다.
이 때문에 이날 출범한 ‘외국인 범죄 수사대’가 폭력조직 소탕 과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두 분야 수사관들의 정보교환과 단합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관련 모든 범죄는 ‘외사 분야’에서 담당한다. 외국인들의 범죄, 동향 등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 국내에 외국인 폭력조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는 게 외사 분야 수뇌 부의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폭력조직 유무는 어느 부서보다 우리가 더 잘 안다.”면서 “일선 강력팀 형사들이 폭력조직 실체를 파악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폭력 분야 수사관들의 말은 다르다. 한 경찰은 “폭력조직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조직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폭력조직 수사를 하지도 않는 외사 분야에서 어떻게 실체를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외국인 폭력조직은 실재한다.”면서 “언론 보도로 밝혀진 조직 외에도 더 있다.”고 덧붙였다. 강력계 수사관들은 외사 분야 수뇌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성급한 단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경찰은 “실체가 있는 걸 없다고 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라면서 “무조건 없다고 덮으려 하거나 숨기려 하지 말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계자는 “외사계(과)와 강력·폭력팀의 현실 인식은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외국인 범죄 수사대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쪽(강력팀)은 폭력조직의 실체를 밝혀냈다고 하는 반면 다른 한쪽(외사계)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촌극이 빚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사 분야 종사자들은 외국인이 연루된 살인사건이 나더라도 술에 취해 일어난 우발적 범행으로 인식하는 반면 강력계 수사관들은 조직원간 살인사건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범죄수사대가 외국인 범죄가 강력범죄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수사팀원 간의 유기적 업무협조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10-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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