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20 재무장관 합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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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3-16 00:22
입력 2009-03-16 00:00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싸우기로 하는 등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의제 등을 사전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세계 경제성장 회복 5개항, 금융시스템 강화 3개항에 합의함으로써 글로벌 공조의 틀을 제시했다. 공적인 재정지출 확대 여부를 놓고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합의 도출에 실패한 데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미흡한 점을 들어 합의문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과 주요 개도국들이 거시 및 금융정책의 수단 구사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 전 세계를 휩쓰는 ‘대침체’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신용 쓰나미’로 평가된다. 위기는 글로벌 요인으로 촉발됐지만 위기타개는 국가별로 대처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경기부양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딜’을 제시한 것이나 이번 합의문에 보호주의 반대를 관철시킨 것도 주요국들의 이같은 이기주의를 염두에 둔 조치로 이해된다. 각국의 재정 역량을 일시에 집중시켜 함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 때까지 부분적인 보완이 이뤄지겠지만 합의문의 실천이 글로벌 위기 타개의 관건이라고 본다. 그래야만 위기의 진원인 신용경색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G20 정상회의 차기의장국으로서 합의문 실천을 독려하는 한편 글로벌 위기 이후 전개될 새로운 경제질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09-03-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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