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코스피 작년 연말보다 얼마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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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8-10-24 00:00
입력 2008-10-24 00:00

환율 감안하면 58.2%↓… 中과 비슷

우리나라 증시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율은 불안하지만, 증시는 비교적 괜찮다는 분석이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23일 현재 40%가 떨어졌다. 한국과 자주 비교되는 타이완의 가권지수의 변동률은 -44.7%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6000을 돌파했다가 2000선 밑으로 떨어져 64%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70.9%나 추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인 영국은 -37.4%이고, 일본은 -43.3%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것은 내국인의 시각으로 환율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채 원화로 투자했을 경우를 감안해 지수의 등락만을 따진 것이다. 그러나 달러를 기준으로, 즉 외국인 투자자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 증시의 폭락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떨어진 이머징마켓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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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든 포트폴리오지수에 따르면 상황은 달라진다.MSCI지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 대형펀드의 운용기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58.2%나 하락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58.8%와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71.8% 하락했고 영국도 -48.8%로 실제 지수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타이완은 -45.3%로 우리보다 낫다. 일본은 -33.4%에 불과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환율 탓이다. 한국의 원화는 지난해 연말 대비 가치가 31.3% 하락했다. 러시아의 루불화는 8.6%, 영국의 파운드화도 15.7% 하락했기 때문에 MSCI지수에서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 중국, 일본 등은 증시하락을 통화절상을 통해 상쇄했다. 중국은 증시에서 64% 하락했지만 통화가 7.1% 절상됐기 때문에 MSCI지수가 -58.8%로 하락폭이 줄었다. 일본도 증시는 43.3% 하락했지만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13.3% 상승해 MSCI지수로는 하락폭이 33.4%로 축소됐다.



즉 달러를 들여와 해당국의 통화로 바꿔 투자를 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한국은 주식에서도 손해를 보고, 환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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