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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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 기자
수정 2008-10-09 00:00
입력 2008-10-09 00:00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발(發) 금융위기까지 터져 전반적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서민들과 중산층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줄고 있지만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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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내 주요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각 백화점의 전체 매출 평균 신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8일까지의 매출증가율은 45%나 됐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오르는 데 그쳤다. 명품만 대표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셈이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다른 백화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외국의 명품은 올들어 3월 이후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연초보다 제품 값을 평균 10∼15%가량 올렸으나 매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은 지난 2,4,6월 일부 품목 가격을 각각 5∼7%씩 인상한 데 이어 추석이 끝난 지난달에도 4%가량 제품 값을 올렸다.”면서 “크리스티앙 디오르도 일부 품목에 대해 지난 8월 12∼15%가량 제품 값을 올렸으나 매출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측은 “명품 대중화에 따라 이름이 그리 익숙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도 잘 나간다.”면서 “구치그룹의 보테가베네타 브랜드의 핸드백은 최하 300만원대의 고가 제품이지만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이 명품 판매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백화점 명품 구매쪽으로 돌렸다는 얘기다.

반면 대형할인점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경기 침체 여파가 반영된 셈이다. 지난달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달의 이마트 점포는 지난해 9월보다 9개나 많았지만 매출은 줄어든 것이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로만 보면 지난달의 매출은 3.2%나 줄었다.

부문별로는 의류(-12.6%)와 채소·과일·정육 등 신선식품(-5.4%)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어렵기 때문에 덜 입고 덜 먹은 셈이다. 지난달 추석연휴가 지난해보다 짧았고 총 휴무일수가 4일이나 적었던 것을 감안해도 매출 감소세는 뚜렷했다.



홈플러스 역시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올들어 8월까지는 소폭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기는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8-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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