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구사능력 높이려면 5~6세때부터 몰입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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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7-23 00:00
입력 2008-07-23 00:00

세계언어학자대회 참석 수전 로메인 옥스퍼드대 교수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영어 구사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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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로메인 옥스퍼드대 교수
수전 로메인 옥스퍼드대 교수


2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에 참석한 수전 로메인(57)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어 교육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권을 제외한 유럽 등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라며 “몰입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언어습득 방법의 하나로, 학습 성취도가 높은 5∼6세 때부터 조기에 영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거나 일부 과목만을 가르치는 방법 중에서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며 “게임이나 노래 등을 통해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몰입교육을 하더라도, 모국어를 보존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며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둬두는 것은 진정한 보존이 아니듯 언어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언어를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로 인해 자신들의 모국어가 사멸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국어를 집에서 배워서 이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로메인 교수는 “현재 세계적으로 7000여개의 언어가 있는데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그중 50∼70%는 사멸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세대가 지나가면 한 언어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유엔이나 다른 기관에서 소수언어를 보호하는 여러 정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예컨대 하와이섬의 언어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최근 언어학자 등의 노력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링구아프랑카(lingua franca, 모국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상호이해를 위하여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로메인 교수는 “이른 시기에 한국어가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점은 영어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2008-07-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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