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총체적 위기 허정무만 탓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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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08-06-27 00:00
입력 2008-06-27 00:00

김호 감독, 기술위원회 보신주의 질타

“허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을 정확히 파고들어야 한다.”

최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허정무(53)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노감독이 비난 자제를 촉구하는 입을 열었다. 프로축구 대전의 김호(64) 감독은 지난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찾아온 기자들을 향해 “이젠 언론이 수박 겉핥기식 비평을 떠나 축구협회가 왜 허 감독을 선임했는지, 앞으로 어떤 비전을 구상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와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가 감독에게만 미루지 말고 최종예선에 대한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질타인 셈. 사실상 이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의 보신주의를 겨냥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게 이리저리 기자들을 안내하고 경기 뒤에도 서슴지 않고 말한 것을 보면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작심하고 나온 발언인 셈. 김 감독은 “기술위와 허 감독이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 팬들이나 우리 같은 지도자들이 궁금한 점은 바로 그 점”이라며 “해외 감독들도 전권을 갖고 있지만 자문을 두고 의견을 공유한다. 서로 비난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나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위가 허 감독에게 스스럼없이 자문할 수 있는지, 그런 자격을 갖췄는지부터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예도 들었다.2030년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는 계획 아래 그 상황에 맞는 감독을 통해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 준비하는데 우리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리그 경기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협회가 나서 풀어야 한다. 기술자문을 두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간섭보다는 서로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6-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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