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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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기자
수정 2008-06-09 00:00
입력 2008-06-09 00:00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2008-06-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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