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후보경선] 슈퍼 화요일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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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8-02-02 00:00
입력 2008-02-02 00:00

힐러리-오바마 캘리포니아 맞짱토론 무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대1의 토론 대결을 벌였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CNN은 “미국 정치사에 남을 역사적 토론”이라고 평가했다.22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오는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정책토론회였다.

인종 비하 논쟁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정책에 집중된 토론을 벌이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CNN의 정치전문가 빌 슈나이더는 이날 토론회가 ‘무승부’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이라크전 토론에서 힐러리보다 잘했지만, 뒤지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만회하고 ‘슈퍼 화요일’에 투표할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오바마는 “이번 선거는 과거냐 미래냐의 선택이라며 자신은 로비에 의해 움직이는 워싱턴 정치를 바꿔 미국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힐러리와 달리 자신은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며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진 힐러리와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이어 “로비에 의해 움직이는 워싱턴 정치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로비스트의 돈을 받지 않는다. 그것이 차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부시와 클린턴 일가가 30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주고받는 것이 옳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남편 빌은 부시 전 대통령의 문제점을 청소했고, 나는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들을 청소하고자 한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한 여성 유권자는 “남편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조차 통제하지 못하면서 백악관에 들어가면 그를 어떻게 통제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힐러리는 “백악관에 들어가서도 결국 마지막에 고독한 결정을 내릴 사람은 바로 나”라고 답변했다.

지난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말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주고받았던 두 후보는 이날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점잖은 토론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울프 블리처 CNN 앵커가 “클린턴-오바마 또는 오바마-클린턴이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나서면 ‘드림 티켓’이 될 것이라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말한다.”면서 이를 받아들일 뜻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두 후보 모두 노련하게 직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토론회가 끝난 뒤 포옹하고 귀엣말을 나누며 다시한번 ‘우의’를 과시했다.

dawn@seoul.co.kr
2008-0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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