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23일째] <아프간통신>아마디 “UCC 못봤다”
수정 2007-08-10 00:00
입력 2007-08-10 00:00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오늘 탈레반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의 통화는 한국인 피랍자의 가족들이 만들었다는 동영상을 보았냐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런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간결하게 답했습니다. 한국인 피랍자들에게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강요했다는 한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신념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프간-미국 정상회담 이후 줄곧 말하는 것처럼 “미국과 아프간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하더군요. 이에 대해 미국대사관에 입장을 물어보았지만 답변을 거부당했습니다.
평화 지르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지만 한국 피랍자에 대한 소식은 없었습니다.
평화 지르가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개식사로 현지시간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오후 3시40분)에 시작됐습니다. 회의에는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을 포함한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참석했습니다. 아프간 측에서는 각 지역대표 350명이 모두 참석한 데 반해 파키스탄 대표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솔직히 현지에서 이번 지르가는 한국인 피랍자 문제 보다는 아프간-파키스탄 양국간의 첫 지르가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국경선인 ‘두런드 선(Durand Line)’을 기준으로 국경 근처에 나뉘어 살고 있는 파슈툰 족이 서로 만나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탈레반이 미국이 주도한 지르가라면서 반대함에 따라 이번 지르가가 한국인 피랍자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피랍당한 한국인들에 대해 이 곳에 봉사를 와 아프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인 만큼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일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인질 구출에 관심을 잃은 것은 아니냐고 말하더군요. 따라서 아프간 정부도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라구요.
2007-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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