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조 파업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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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수정 2007-07-11 00:00
입력 2007-07-11 00:00
연세의료원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상 결렬로 신촌·영동·용인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경기 광주시) 등 전국 4곳의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이 10일 오전 6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조합원 4000명 중 23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수술실 등 필수 인력 1700명이 남아 큰 혼란은 피했지만 외래진료는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두 배 가까이 걸렸다.

외래 및 채혈실 찾은 환자들은 고통

평소 7000여명의 예약 외래환자로 북적대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예약 환자를 절반으로 줄여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외래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 외래환자들이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병원 측은 이날 외래의 60%, 병실의 75%를 운영했다.

채혈실 등에서도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평균 대기자 수가 25명 정도지만 오늘은 100명이 채혈을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면서 “하루 평균 1100명을 채혈하는데 오늘은 어린이병원, 심장혈관병원, 암센터의 채혈실이 파업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1500명가량 몰렸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3시간 걸려 병원을 찾은 최모(43·여)씨는 “9일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진료가 될지 모르지만 와보라.’고 해서 왔는데 진료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온 김모(56·여)씨는 “어머님이 치매에 걸려 신경과를 찾았는데 파업 탓인지 평소보다 30분을 더 기다렸다. 지금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병원을 옮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 세브란스병원에선 이날 오전 전원공급장치 고장으로 중환자실과 수술방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병원측은 정전이 되자 곧바로 복구작업을 벌여 10여분만에 전기공급을 재개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유니언숍 인정과 조합원 교육시간 보장이 쟁점

연세의료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병원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국 4곳의 병원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연세의료원 노사는 임금 인상안과 명예퇴직 조건 향상, 퇴직자 처우개선, 자녀학비 상향조정,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을 두고 밤샘 교섭을 했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간 쟁점은 유니언숍(채용이 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해야 하고 조합으로부터 제명·탈퇴되면 사측이 해고해야 한다는 조항) 인정 여부와 조합원 교육시간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인상 등이다. 노조측은 “노동자의 90% 이상이 조합원인 현실에서 유니언숍을 인정하고 연 8시간의 조합원 교육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2007-07-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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