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車는 두번 서지 않았다
하태균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5라운드 서울FC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지난달 21일 1-4의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4일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광주전에서 데뷔골(팀은 1-2 패배)에 2경기 연속골.
강릉제일고를 거쳐 단국대에 들어갔지만 중퇴하고 지난해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 감독의 지목을 받은 하태균은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188㎝,80㎏의 당당한 체구로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도 뛴 경력 때문에 거침 없는 플레이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하태균은 이날 휘슬이 울리자마자 서울 문전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기회를 엿보다 전반 17분 송종국이 서울 수비수의 공을 뒤에서 빼내 찔러주자 페널티 지역 바로 앞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출장 기록을 매번 바꾸고 있는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힘껏 팔을 뻗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맞은 뒤 그물에 빨려들었다.
3연패 수렁에 빠져 이날 또 진다면 구단 사상 최다 연패를 당할 절박한 처지에 몰렸던 수원으로선 이례적인 합숙훈련까지 해 가며 결의를 다진 효과가 있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마토 등 선수 상당수가 일제히 주저앉을 정도로 사력을 다한 경기였다.
이날 나온 옐로카드만 무려 8장. 그만큼 치열한 백병전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특히 수원 공격과 미드필더진은 한 박자 빠른 압박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후반 34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수비수 아디 대신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투입해 5분여의 인저리타임까지 총공세를 폈지만 38분과 41분 박주영의 헤딩슛과 정조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고, 다른 결정적인 슛들도 오랜만에 출장한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로써 서울은 귀네슈 취임 이후 컵대회를 포함,7경기 무패(6승1무) 행진도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