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26일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한 ‘사이버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구축사업’을 마무리해 본격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물 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 목사 겸 제주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의 모습을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채색도로 그리게 한 41폭의 화첩.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와 성읍, 군사 등의 시설과 지형, 풍물 등을 제주목사 순력행사를 통해 자세하게 묘사한, 현존하는 제주 유일의 옛 기록화이다.
순력이란 매년 봄, 가을로 지방관이 관할 방어지와 군민풍속을 친히 살피는 것을 말한다. 제주목사 이형상은 당시 알몸으로 작업하던 해녀에게 처음으로 잠수복을 입게 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특히 최근에 복원한 제주목 관아지 망경루는 탐라순력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해 화제를 모았다. 복원한 망경루는 조선시대에 지방의 20개 목(牧) 가운데 제주에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2층 누각으로,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임금님이 있는 한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시는 모두 41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했다.
탐라순력도 원본 이미지와 함께 그림 내용과 제주지역 문화 풍습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담았다. 또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90쪽 분량의 캐릭터 만화 ‘철이와 보람이의 신나는 탐라순력’도 제작했다.
탐라순력도 화폭을 인터넷 메일로 그대로 보낼 수 있는 E-카드, 여러 개의 화폭들을 번갈아 볼 수 있는 화면보호기 등도 서비스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탐라순력도는 30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변방의 섬, 귀양의 섬, 제주를 여행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고 말했다(www.tamnamap.jejusi.g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7-03-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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