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형들 과외받아 우등생 됐어요”
김상연 기자
수정 2006-11-18 00:00
입력 2006-11-18 00:00
국군기무사 제공
17일 국군기무사령부에 따르면, 국방부 기무부대 소속 전현욱·임선규 상병은 올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빛나라 공부방’이란 야학을 찾아 하루 3시간씩 9명의 불우 중·고생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 및 연세대 컴퓨터학과 2학년 재학중 입대한 전·임 상병은 각각 영어와 수학을 맡고 있다.
저소득층 또는 노숙자의 자녀들로 평소 사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학생들은 전·임 상병의 ‘무보수 과외’를 받고부터 놀랍게 달라졌다. 학교 시험점수가 평균 30∼40점씩 향상된 것이다. 이런 기적은 실제 고3인 A군이 지난달말 광운대 수시모집에 합격함으로써 실증됐다. 학교에서 줄곧 ‘열등반’에 편성돼 대학을 사실상 포기했었다는 A군은 “힘든 군생활 중에도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생활습관이 달라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기무부대 관계자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평소 사랑에 굶주린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해준 것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전·임 상병은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군인 신분으로 짬을 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들이 스스로 나태함을 이겨낸 것일 뿐, 특별한 학습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6-1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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