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할머니 닮은 우리 음식, 군침 도네
황수정 기자
수정 2006-11-04 00:00
입력 2006-11-04 00:00
‘너도 나도 숟갈 들고 어서 오너라’/글 양재홍 그림 노을진
우리 민족의 대표음식 ‘떡’을 설명하는 요령이 이쯤된다면, 아이들 귀가 절로 쫑긋거리지 않을까.‘너도 나도 숟갈 들고 어서 오너라’(양재홍 글, 노을진 그림, 대교출판 펴냄)에 눈길이 쏠리는 건 어린 독자들을 순식간에 불러모을 맛깔진 입담 덕분이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우리 음식 이름은 몇가지나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진 뒤 머뭇거리는 아이에게 쓰윽 디밀면 제격일 ‘음식 동시’가 갈피갈피마다 푸짐해서 군침이 돈다.
나풀나풀 나비떼 날아드는 장독대에 크고작은 된장독들이 나란나란. 부뚜막에서 분주한 엄마의 손끝 덕분에 필시 온집안 구수한 된장내가 진동할 것같은 그림 곁으로 ‘장’이란 제목의 시가 풀려나온다.“된장 간장 고추장은 우리나라 장 삼형제/그 옛날 굴에서 백날 동안 마늘하고 쑥만 먹고 사람이 된 우리 곰 할머니처럼/캄캄한 단지에 들어앉아 짜고 맵고 얼큰한 저마다의 기운을 기른다네”
새해 첫날 차례상에 올리는 떡국, 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 삼월삼일 삼짇날의 진달래 화전, 오월 단오의 수리취떡, 삼복 더위에 먹는 삼계탕, 신선로에 안쳐먹는 열구자탕, 동짓날 팥죽…. 신선로가 음식명이 아니라 열구자탕을 끓이는 그릇 이름이란 사실 등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짧은 동시로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국어, 바른생활, 즐거운생활 등 초등 저학년 교과과정에 등장하는 음식들이란 점에서 학습효과 또한 뛰어나다. 초등 저학년.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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