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美, 왜 MD체제 가동 안했나
이도운 기자
수정 2006-07-06 00:00
입력 2006-07-06 00:00
“실패한 실험…요격 필요 못느꼈다”
미국 본토 방위를 책임지는 북부사령부와 콜로라도주에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한 지 40여초 만에 실패했기 때문에 요격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북부사와 항공우주방위사는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요격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부사와 항공우주방위사는 이미 며칠 전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상하고 방어 태세를 ‘브라보 플러스’로 높여 왔다. 브라보 플러스는 평소의 방어 태세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태세이다.
또 MD 시스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알래스카주와 캘리포니아주 관련 기지는 요격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에 대비, 지난 주말부터 항공기들이 주변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왔다.
미국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발사때의 대응조치 ▲북 미사일 능력 정보 입수 ▲미국의 MD 실습 등 3가지 측면에서 대비해 왔다.
그러다가 막상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미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안보분석가인 짐 월시는 “미사일은 아주 어려운 기술로 북한은 이를 터득하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앞으로 10년 내에도 이를 완전 습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용가능한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 최소한 20번 이상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8년 만에 두번째 실험을 했는데, 두번의 실험으로는 미사일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보는 “비록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계속 미사일 능력을 높여가는 것은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2006-07-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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