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차업계 ‘실속이 없다’
류길상 기자
수정 2006-06-01 00:00
입력 2006-06-01 00:00
31일 국내 외국차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지난 1∼4월 판매량 47만 5826대의 92.5%인 43만 9912대를 수출했다.
GM대우는 국내에서만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수출은 GM 브랜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GM의 ‘하청업체’로 볼 수 있다.GM대우의 주력 수출차종인 라세티, 칼로스, 마티즈 등은 GM의 서브브랜드인 폰티악, 시보레, 스즈키, 뷰익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다.GM대우의 조립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만 ‘대우’라는 이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2004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GM대우 이름으로 판매됐지만 지난해 시보레로 전면 교체했다.
●반조립 비중 53%로 늘어 수출단가 급락
수출 물량 가운데 반조립(KD)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02년 전체 수출량의 43.6%였던 KD 비중은 지난해 48%로 커졌고 올 4월까지는 53.3%로 치솟았다.GM대우가 수출한 KD 물량은 전 세계 GM의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돼 GM 브랜드로 판매된다.
완성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KD 비중이 커지다 보니 GM대우의 평균 수출단가는 2003년 676만원에서 2004년 643만원로 줄었고 지난해는 609만원으로 급락했다.GM대우는 지난해 준중형 라세티 36만대, 칼로스 28만대를 수출했는데 대당 1000만원이 넘는 차가 GM에 납품하는 순간 600만원대 ‘싸구려’로 전락한 셈이다. 때문에 GM대우가 쓰러져 가는 GM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GM에 납품만 하다 보니 GM대우는 매년 놀랄 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
GM대우는 지난해 수출 105만대, 내수 10만대로 사상 최대인 115만대를 판매했지만 본사는 2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법인을 더한 연결기준으로는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GM대우 한국 본사는 2003년 2550억원,2004년 3542억원 등 해마다 엄청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대주주인 쌍용차도 카이런의 플랫폼과 체어맨의 2300㏄급 엔진 등을 상하이차에 KD 방식으로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2008년 상하이차 중국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는 중국 현지 모델은 상하이차 브랜드로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르노·닛산 브랜드로 수출
프랑스 르노그룹이 대주주인 르노삼성은 올들어 SM3 수출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닛산의 ‘알티마’,‘서니’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말 첫 SUV를 생산할 예정인데, 이 역시 해외시장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SM3는 닛산의 블루버드실피,SM5·7은 닛산의 티아나를 기반으로 한 차여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개발될 르노그룹의 26개 차종 가운데 르노삼성이 3개를 책임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6-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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