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물의 도시’ 명성 먹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조한종 기자
수정 2006-03-18 00:00
입력 2006-03-18 00:00
‘물의 도시’인 강원도 춘천시가 수돗물 수난(水難)시대를 맞고 있다.

17일 춘천시민들에 따르면 풍부한 수자원을 지니고 있는 춘천시가 지난해 수돗물 악취와 녹물소동을 겪은데 이어 최근에는 정수장으로 연결되는 취수관 파열로 이틀동안 물 공급이 끊기며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

●수도관 파열로 악취 고통

춘천시는 소양호와 춘천호, 의암호 등 호수에 둘러싸여 전국 최고의 청정 수자원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새벽 춘천시 동면 지내리 가산초등학교 인근 지하에서 소양취수장에서 소양정수장으로 연결되는 1350㎜의 상수도 취수관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열돼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한 퇴계동, 석사동 등 춘천시내 일부지역 주민들은 이틀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애막골 일대 식당가에서는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춘천시의 주먹구구식 수도행정을 성토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16일 급식을 준비할 수 있는 급수지원이 안돼 결국 학생들은 2시간 단축수업을 하고 귀가해야 했다.

춘천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무려 보름이 넘도록 수돗물에서 악취가 이어졌지만 시는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

●문제해결 위해 집중투자 절실

춘천시 물관리 행정에 여러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에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유관로를 갖추지 못하고, 수돗물의 중간 보급창고 역할을 하는 배수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한 수돗물을 일반가정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높이거나 일정량을 저장하는 배수지도 턱없이 부족해 퇴계동·석사동 등 신흥주택가는 사고가 난지 몇시간 만에 물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더구나 현재 춘천시 상수도 정수시설은 1일 평균 10만㎥를 정수하는 소양정수장과 5만 3000㎥를 담당하는 용산정수장 등 2곳에 불과하다.

오는 2014년이 되면 춘천시의 물 수요량은 15만 4700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정수장 추가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들은 “깨끗한 수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번번이 수돗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소한 물관리 행정만이라도 집중투자를 통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6-03-1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