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학부모 강남 상륙작전
윤설영 기자
수정 2006-02-17 00:00
입력 2006-02-17 00:00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이유는 간단하다. 잘 가르친다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난 영어 학원 등 교육환경이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도권 등 ‘비강남’에서 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낮 12시쯤 접수직원과 한참동안 승강이를 벌이던 A씨.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상담실을 나왔다.“아이를 강남에 있는 중학교에 보내려고 강남으로 이사하기 전 주소부터 옮겨 놓았는데, 실거주자가 아니면 학교를 배정해줄 수 없다고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B씨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기 전에는 강북에 살았지만 이왕이면 비슷한 환경을 겪은 아이들이 많은 강남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 약간 무리를 해 이사왔다.”고 말했다. 성북교육청 관계자는 “강북에 살았던 사람들도 자녀가 해외에서 돌아오면 대개 강남지역 학교로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기유학파도 상당수 있다. 신청학생 중 50여명이 조기유학 출신으로 파악됐다. 대치동에 사는 C씨는 1년간 캐나다로 유학 보낸 아들을 중학교 입학에 맞춰 귀국시켰다. 전날 2시간 넘게 기다려 장학사와 상담한 그는 이날도 1시간을 기다려 재배정 신청을 했다.“지난해 가을에 왔더니 인근 중학교에 자리가 없어 해외귀국자녀가 많다는 분당의 한 중학교로 몇달간 통학했다.”면서 “인근 중학교로 옮기려고 이번엔 신청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지역은 재배정 신청이 미미하다. 성북교육청(강북구·성북구 관할)은 이날까지 재배정 신청자가 126명에 불과했다. 해외 귀국자녀는 단 1명이었다. 북부교육청(도봉구·노원구)도 300여명 가운데 조기유학 출신은 2명이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0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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