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환율 악조건 감안땐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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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기자
수정 2006-01-14 00:00
입력 2006-01-14 00:00
13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05년 경영성적은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매출은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 순이익은 7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2004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0.3%, 영업이익 32.9%, 순이익은 29.2%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어려웠던 대외여건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적’이라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에서 나왔으며, 디지털미디어(DM)와 생활가전 부문은 2년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63조 6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시설투자에 9조 2300억원, 연구개발(R&D)에 6조 800억원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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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경영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3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경영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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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실적은 ‘기본’

2005년 매출(57조 4600억원)은 당초 계획(58조 7000억원)보다 2.2% 줄어 의외였다.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는 외환위기 이후 2001년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삼성은 원가경쟁력 확보와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늘린 디지털미디어의 매출 감소분이 대부분이어서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DM의 지난해 매출은 6조 4800억원으로 전년(8조 300억원)보다 19.4%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8조 600억원)과 순이익(7조 6400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32.9%,29.2%가량 감소했다.2004년 1조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톡톡히 했던 LCD의 부진(지난해 영업이익 7300억원)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4%로 2004년(2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전년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반도체 -27%▲LCD -61% ▲정보통신 -18% ▲디지털미디어 -1118% ▲생활가전 -70% 등이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24원으로 전년(1141원) 대비 11% 떨어졌으며,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49.35달러로 전년(33.64달러)보다 46%가량 올랐다.

반도체의 ‘힘’

그나마 실적 선방을 가능케 했던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낸드플래시의 선전으로 연간 영업이익률이 ‘마의 벽’으로 불리는 30%를 찍었다. 반도체 매출(18조 3300억원)은 전체 매출액의 32%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5조 4600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특히 4·4분기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 확대로 매출이 분기사상 첫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이 사상 첫 1억원대를 돌파한 정보통신 부문은 그런대로 제몫을 해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12%)를 유지했다. 또 갈수록 떨어지던 단말기 해외판매가도 4·4분기에 184달러를 기록해 전분기(175달러) 대비 5% 증가했다.

LCD 부문은 올해 ‘극과 극’을 달렸다. 상반기(영업이익 300억원)에 상당히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였지만 3·4분기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린 데 이어 4·4분기에도 4000억원을 기록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2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생활가전이 지난해 2·4분기 한때 3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다만 해외 비중이 높은 디지털미디어는 연결기준으로 따지면 5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기대되는 2006년

삼성전자는 올해 대형 LCD,PDP TV의 수요 폭발과 낸드플래시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대체 가속화,3G(3세대)폰, 모바일 TV폰의 수요 증가 등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2004년을 재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63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에 5조 6300억원,LCD에 2조 3700억원 등 시설 투자에 9조 2300억원을 쏟아붓는다. 연구개발(R&D)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6조 8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0조원대의 현금보유를 바탕으로 올해 자사주를 2조원 이상 매입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1-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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