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5%시대 맞아?
이창구 기자
수정 2005-10-20 00:00
입력 2005-10-20 00:00
지표상으로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5%대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거래실적이 적다.’,‘직장이 튼튼하지 않다.’,‘소득이 확실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높은 이자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등급을 차등화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영업전략일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공익성은 제쳐두고 지나치게 수익만 좇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예·적금을 들라고 은근히 요구하는 ‘꺾기´ 사례가 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 정도다. 반면 최고금리는 12∼13%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난다. 웬만한 신용등급을 갖춘 고객은 최저금리 수준의 대출을 예상하겠지만 5∼6%대의 금리 혜택을 받는 사람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공무원, 은행과 특별 협약을 맺은 몇몇 우량 대기업 직원뿐이다.
서민이나 일반 직장인들은 연체 기록이 없더라도 대부분 최소한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개 7∼11%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 고객 가운데 9∼10%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사람이 30∼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순전히 통계로만 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평균 5%대의 ‘저금리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금리는 연 5.38%에 불과하다. 그 달에 새로 대출로 나간 돈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계산한 금리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6% 미만인 대출금액이 전체의 50%이고,6∼7% 미만인 대출이 25%였다면 5.5%×0.5,6.5%×0.25식으로 가중치를 둬 대출평균 금리를 산출한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하는 한은의 가중평균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들이나 수입 규모가 들쭉날쭉한 영세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는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2∼3%포인트 더 높아 16∼17%대를 적용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통계기법 때문에 마이너스대출을 제외한 평균 대출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균 대출금리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2005-10-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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