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괴짜작가 톰슨 유언대로 ‘하늘로 쏴 올린 유해’
임병선 기자
수정 2005-08-22 07:45
입력 2005-08-22 00:00
사망 6개월째를 맞아 이날 밤 콜로라도주 우디 크릭의 한 농장 주변에서 거행된 추도회 비용은 1998년 그의 원작을 영화화한 ‘라스베이거스의 혐오와 공포’에 출연한 인연으로 가깝게 지냈던 영화배우 조니 뎁과 빌 머레이가 댔다.
그의 유해는 할리우드 스타와 친구, 팬, 친지 등 350여명이 지켜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네가지 색깔의 불꽃화약에 섞여 탑에서 발사돼 하늘에 흩뿌려졌다.47m 높이의 탑은 맨 위에 그가 주창한 ‘곤조(gonzo) 저널리즘’을 상징하는 주먹쥔 손을 형상화했다.
미국 반문화의 상징적 작가인 톰슨은 1970년대 자유분방한 필체로 주관적이고 참여적인 보도를 강조하는 ‘곤조 저널리즘’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처럼 평생 술과 마약, 담배를 달고 살다 지난 2월 부인 애니타와 통화하던 중 갑자기 머리에 총을 쏴 67년의 굴곡많은 삶을 마감했다. 지난 1978년 B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는 자신이 죽으면 곧바로 친구와 친척들이 의논해 자신의 유해를 대포로 발사해 “지구에서 탈출시켜 달라.”고 유언한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8-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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