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떡값 의혹 스스로 밝혀라
수정 2005-08-19 00:00
입력 2005-08-19 00:00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9월 삼성의 고위인사 2명이 검찰 고위인사들에게 줄 ‘떡값’을 논의한다.1인당 수천만원씩이 거론됐다. 떡값 대상자로 등장한 7명은 검찰 내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다. 돈이 과연 이들에게 전달됐는지, 이들 외에 떡값을 받은 인사들은 없는 건지 의문점이 한 둘이 아니다.
이번 파문으로 검찰의 불법도청 수사는 치명적인 법적·도덕적 상처를 입게 됐다. 명단에 등장한 김상희 법무차관이 사의를 밝혔지만 이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삼성 돈을 받은 검찰이 어떻게 삼성을 수사하겠느냐.’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다. 제 아무리 엄정하게 수사한들 어느 국민이 믿겠나. 검찰은 더이상 여론 동향이나 살피며 사태추이를 지켜볼 생각을 거둬야 한다. 극에 달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덜 생각이라면 당장 떡값 수수 의혹의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나마 검찰을 신뢰하는 선량한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야당의 특검 주장에 맞서 떳떳이 불법도청 수사에 임할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하는 길이다.
2005-08-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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