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장“무임승차 해놓고 개혁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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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7 07:53
입력 2005-05-17 00:00
“무임승차를 한 사람들이 자기 혼자만 개혁한다고 주장하는 건 자기만 옳다는 도그마에 빠진 것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6일 당내 개혁파를 겨냥해 뼈있는 말을 던졌다. 정보통신부 ‘유비쿼터스 드림’ 기념관에서 성년을 맞은 대학생 40여명과의 간담회에서다.

간담회의 취지는 취업·학업·연애 등 ‘청년 당면과제’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예상과 달리 껄끄러운 정치현안을 소재로 날 선 질문을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한 학생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씨의 사면과 관련해 “경제계와 정치계의 계략”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학생은 “여야가 불법대선 자금을 반납한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지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다른 학생은 “국가보안법 폐지안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문 의장은 “강씨는 대통령에게 자금을 줬다는 이유로 걸려들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보통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일로 실형을 받았다.”고 답했다. 불법대선자금 환수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처럼)처분할 연수원도 없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설 등이 도는 진대제 장관도 참석했는데 그는 삼성그룹 출신답게 이건희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와 관련해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한 학생은 “노조를 만드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한 삼성편을 들었는가.”,“삼성SDI의 노동자 위치 추적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몰아세웠다. 진 장관은 “(제가)삼성을 떠난 뒤의 일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대화 틈틈이 인생 선배로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청년은 역사를 바꿀 힘을 가진 유일한 세대인데 정치 불신, 이기주의 성향을 보여 우려된다.”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회·정치적 참여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이어지던 간담회는 “코디네이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문 의장이 “코디네이터를 뒀다면 (외모가)이렇게 보였겠는가.”라는 우스갯소리로 대응하면서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5-05-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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