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자장관 내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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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4 10:09
입력 2005-05-14 00:00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3일 다음주 중으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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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장관
이희범 장관
검찰은 지난해 7월22일 황 행장이 대전에 있는 철도청을 방문해 당시 철도청장이던 김세호(52·구속)씨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 대전지부 간부 등 국정원 관계자 3명이 같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김씨가 황 행장 등 우리은행 임원들에게 유전사업과 관련, 자금대출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위해 황 행장을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부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만났다는 사실보다는 대출 청탁이 오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측은 “작년 3월에 취임한 황 행장이 주거래처인 철도청에 처음 인사를 하러 갔을 뿐 대출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국정원 간부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간부의 경우 현재까지 조사할 근거나 단서는 없으나 소환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한 김씨로부터 유전사업과 관련된 협조 요청을 받은 산자부 이희범 장관도 다음주 중 소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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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장관의 소환에 앞서, 이번 주말에 산자부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를 소개시켜 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도 이르면 다음주 중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기명(69)씨도 소환해 고교 동기동창인 허씨의 인도네시아 출국 과정에 개입한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영기행장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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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철도청장 및 국정원 직원들을 만난 이유는.

-지난해 3월 행장으로 취임한 뒤 주거래 기업 방문 행사의 일환으로 대전에 내려가게 됐다. 삼성 재직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국정원 대전지부장과 우리은행에 출입하다 대전지부로 자리를 옮긴 국정원 직원도 함께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철도청장에게 양해를 구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대출청탁이 있었나.

-국정원 직원 1명이 더 나왔고, 철도청 재무관계자 5∼6명, 우리은행 임원 5∼6명이 다 함께 모인 공개된 오찬이었다.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철도청이 우리의 주요 고객인 만큼 덕담만 오갔다.

그들과 만난 지 6일 후에 대출 요청이 들어왔는데.

-오비이락이다. 검찰과 감사원 조사에도 드러났듯이 대출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부기관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서로 대출해 주려고 줄을 서는 실정이다. 더구나 우리는 철도청이 채무이행의 모든 조치를 다한다는 내용의 지급확약서까지 받지 않았나. 대출에 관해서는 행장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여신협의회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

왜 지급보증서를 받지 않았나.

-철도청이 지급보증서를 발급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철도청이 사업 추진이 급해 동의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어 보증서와 똑같은 수준의 법적 효력이 있는 확약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은행 자문 변호사들과 대출심사역들이 확약서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정원 직원들이 만남에 낀 게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나.

-지금 보면 이상하지만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한편으로는 국정원 직원이 동석한 게 오히려 잘 됐다. 그들에게 외압 여부를 확인하면 되지 않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5-0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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