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씽씽’ 수입차 ‘덜컹’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4-14 07:41
입력 2005-04-14 00:00
부자들을 겨냥한 대형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의 약진에 수입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수입차 업체들은 최고급 럭셔리 신차들을 앞세워 시장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현대차가 이달 말 뉴그랜저를 출시하는 등 국산차 업체들의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에 국산 대형차(배기량 3000㏄ 이상)는 712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595대)보다 55%나 늘었다.

반면 수입 대형차는 같은 기간 1545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2381대)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형차 내수시장의 국산차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5.9%에서 1년새 82.2%로 껑충 올랐고, 수입차 점유율은 34.1%에서 17.8%로 낮아졌다.

수입차종별로는 BMW와 렉서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BMW의 대형차는 지난해 1분기 319대에서 올 1분기 137대로 판매량이 57%나 급감했다. 렉서스도 1150대에서 661대로 42.5%나 줄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180대→102대)와 벤츠(407대→379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미지 확대
SM7이 견인차

수입차가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대형차 시장에서 이렇듯 국산차가 선전한 데는 르노삼성 SM7의 힘이 크다.

SM7은 올 1∼3월에 3530대가 팔려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 에쿠스(2386대)와 쌍용 체어맨(1146대)도 선전했다.

르노삼성이 자사의 첫 대형차 SM7을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 바람을 타기 시작한 국산 대형차는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기아) 등이 올들어 최첨단 사양을 갖춘 2005년형 모델과 3800㏄ 모델을 추가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여기에 GM대우의 첫 대형차 ‘스테이츠맨’까지 다음달 말 가세한다.

수입차의 반격 vs 뉴그랜저의 끝내기

수입차 업체들은 “소비심리 부진과 반일감정 등의 여파로 수입차 판매가 다소 위축됐다.”면서 “그러나 지난달부터 새 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입차업체들은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최고급 럭셔리차들을 잇따라 들여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재규어의 ‘뉴XJ수퍼V8’(1억 7400만원), 아우디의 ‘A8 6.0 12실린더’(2억 3500만원), 폴크스바겐의 ‘페이톤’(1억 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벤츠의 뉴E350(9780만원)과 토요타의 뉴GS 430(7900만원)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반 대형차들도 국산차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산차의 대표주자는 현대의 뉴그랜저다. 오는 28일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소비자 시판에 들어가는 뉴그랜저(3300㏄)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올해의 신차다. 그랜저XG 후속모델이지만 차틀(프레임)부터 완전히 바꾼 ‘풀 체인지업’ 신차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뉴그랜저 출시를 계기로 차 내수시장이 확연히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단할 정도로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입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현대는 올해 뉴그랜저 판매 목표량을 4만대로 잡았다. 한달에 5000대씩 팔겠다는 얘기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대형차 시장의 수입차와 국산차 혈투는 뉴그랜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5-04-1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