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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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26 06:24
입력 2004-07-26 00:00
2기 체제에 접어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일 대여(對與)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그동안 다소곳하고 완곡한 어법으로 ‘상생(相生)’을 주장했던 그가 재취임 직후부터 전면전 불사론을 제기하며,국가정체성 훼손 논란 등 굵직한 정쟁거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여름 휴가에 들어간 25일에도 쉬지 않고 “(국가정체성 논란에 대해)노무현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생경한 언어를 쏟아냈던 것을 점차 구체화시키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이날 “(야당의 주장을)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현 정권은 문제가 있다.”면서 “(여권으로부터)비난을 받고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제가 왜 정치를 하겠느냐.”고 전례없이 강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권이 추진하는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조사할 테면 해보라.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여권과 당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유신독재 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그는 “과거 부정적인 면이 있고,잘못됐으며,당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이미 사과를 했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24년 전부터 사과했고,정치인이 된 뒤에도 그런 말을 했다.”고 못박았다.



이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민주정치가 되기 위해 더 힘을 쏟고 실천해 보답해야지,매일 그 이야기만 하느냐.”면서 “여당은 민생·정책 대결하자고 하면서 국민이 시급하게 생각하는 경제문제는 밀어내고 국가보안법 개폐나 언론개혁·선거법 개정 등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07-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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