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단,大宇 뒤처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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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03 00:00
입력 1999-08-03 00:00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 뒤처리’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요구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불씨는 남아있다.대우 발행 어음에 대한 지급결제 요구도 가라앉지 않아 대우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대우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단기 처방에 급급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환매 및 어음결제 상황 환매사태는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창구지도가 먹혀겉으로는 진정된 양상이다.그러나 시장은 물론 정부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폭발 직전의 상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현재 투신사와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증권사 등은 일반 법인과 개인고객들에게는 환매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수락하고 있으나 전체 수익증권의 80% 이상의 돈을 굴리는 금융기관들의환매는 거절하고 있다.

금감원의 이런 환매제한 조치에 묶여 은행·증권·투신·종금사 등 전 금융기관들은 연쇄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우 계열사인 서울투신운용의 경우 환매요구가 여전히 쇄도,지난주말 한때 ‘영업정지설’이 나돌기도 했다.루머로 판명났지만 혹독한 자금난에 처한 것만은 사실이다.

대우 발행 어음에 대한 결제요구는 더 화급한 사안이다.69개 채권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다.협력업체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을 마구 돌리고,일반법인과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융통어음의 결제를요구하고 있다.실제로 대우는 지난주중 5,000억원 안팎의 어음을 막지 못해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으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았다.2일에도 3,000여억원의 자금을 새로 지원받았다.

■대책은 없나 금감원도 환매금지 조치를 마냥 끌고갈 수만은 없다는 점을인식,다각도로 대책을 강구중이다.그러나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은 마련하지못하고 있다.2일 ‘대우그룹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투신사 문제는 금융기관 등 시장참여자의 적극적 협조로 안정세를 견지하고있다”고만 밝히는 등 제자리 걸음이다.투신사 등은 기존 수익증권 펀드에서 대우발행 채권만 따로 떼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한 뒤 추후 손실이 생길 경우 정부가 보전해 주는방안을 금감원에 건의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대우에 이미 지원한 금융지원이 무위로 돌아가지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자금지원은 필요하다”며 “결국은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 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금감원도 이에 대해 “강제할 사항은 아니나 채권단 의사가 그렇다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08-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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