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자신의 신분 밝히자 한때 당황/황장엽 망명 북경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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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2-13 00:00
입력 1997-02-13 00:00
◎주중대사관·영사관 비상체제로/북 대사관 “그런일 없다” 딴전피워

○…황장엽이 망명을 요청한 12일 정종욱 대사를 비롯한 50여명의 주중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들은 일제히 비상태세에 돌입.관계자들은 황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놀라기도 했으나 곧 여유를 되찾고 정대사 등 대사관 고위층에 긴급 연락을 취하고 대책을 숙의한 끝에 중국 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

○…황장엽은 이날 상오10시쯤 비서관과 함께 삼이둔 동삼가의 대사관구역 단독건물에 입주해있는 한국영사관을 찾아와 영사관 경비병에게 대사관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뒤 대사관 관계자에게 망명의사를 밝혔다고 대사관의 한 관계자가 전언.이날 황장을엽 면담했던 남상욱 총영사는 『대사관 문앞에서 내가 황장엽이라고 말해 영사관안으로 들어오게 했다』고 밝혔다.

○…북한대사관에서 한국대사관은 승용차로 5∼10분,한국영사관은 20∼30분가량 소요된다.황장은엽 이날 하오 4시 북경역에서 기차편으로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

○…영사관주위에는 한국측요청으로 평소보다 많은 10명의 공안요원들이 근무하면서 기자를 비롯한 대사관직원을 제외한 외부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는 모습.



○…북한 대사관은 『황의 망명 사실을 아느냐』는 전화 질문에 대해 『그런 일 없다』고 퉁명스레 대답.

○…황은 11일 하오 2시 25분(북경시간) 중화항공 926편으로 북경에 도착,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상오 망명을 결행.<북경=이석우 특파원>
1997-02-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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