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사라져야 경제도 회생”/이회창총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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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2-18 00:00
입력 1993-12-18 00:00
◎새내각 전문성 갖춘인사 발탁/공직부패 막게 제도­처우 개선

취임 첫날 이회창 새총리는 말을 아꼈다.17일 상오 취임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총리는 많은 질문에 『좀더 구상해 봐야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새해 국정운영방향에 대해서는 『개혁과 경제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뒷자리에서는 잘 들리지를 않아 어쩔 수 없이 기자들이 앞다퉈 다가서서 들어야 했던 작은 목소리였지만 개혁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서는 또렷이 말했다.

이총리는 『개혁과 경제활성화는 결코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부정부패가 척결돼야만 경제도 살아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들이 내가 경제에 경험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이에 동감한다』고 밝힌 이총리는 『앞선 내각에서 경제발전에 대한 정책들을 구상해 놓은 만큼 우선 이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과 논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총리의 제청권 행사는 헌법에 규정된대로 하겠다』고 말해 원칙에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개혁2기의 추진방향은.

▲김영삼대통령과 정부의 국정방향은 개혁및 경제활성화와 국제화·개방화이다.개혁2기라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방향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지금까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대통령의 개혁원칙과 방향을 견지할 것이다.경제정책 역시 이미 UR협상에 따라 정책방향과 시책이 마련된 만큼 이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개혁과 경제활성화 가운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개혁과 경제활성화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개혁의 기본방향은 국가부강과 기강확립이며 경제활성화도 이에 포함된다.제도개선과 함께 부정부패가사라진다면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사정작업으로 경제가 위축되는 듯 보이는 것은 표면적인 것일 뿐이다.경제활성화를 위한 작업과 사정활동을 똑같은 비중을 두고 추진할 것이다.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과 논의했는가.

▲말하기 어렵다.다만 전문성과 적극성을 갖춘 인사를 발탁해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방안은.

▲공직자기강확립은 요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 스스로 움직일 때 가능한 것이다.이를 위해 부정부패를 일으킬 수 있는 제도적 문제점부터 배제해야 하며 처우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정치지향적이라는 평이 있는데.

▲전혀 맞지 않는다.다만 총리직이 정치와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겠다.

­총리로 임명된 배경은.

▲대통령께 물어 보라.스스로는 적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

­야당과의 협력방안은.

▲야당의 주장에 성의있게 귀를 기울이겠다.견해가 다르더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하겠다.

­온화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리있는 지적이다.감사원장으로서 법이 정한 기능을 다하다 보니 강성이미지가 부각됐다.늘 사고가 편향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진경호기자>
1993-1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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