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물밑대화」 결코 없다”/갈루치이한 회견
수정 1993-09-14 00:00
입력 1993-09-14 00:00
미·북한 3단계회담등 북한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방한한 로버트 갈루치미국무부정치군사담당차관보는 13일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 북한과 수교는 물론 어떤 수준의 정치적 대화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하오 이한에 앞서 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정치적 대화와 경제적 접촉을 원한다면 우선 핵과 관련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치차관보는 『현재로는 미·북한 3단계회담을 열기에는 북한이 약속한 성실하고 진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상및 남북대화를 갖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향후 북한이 우리가 권고한대로 따를지의 여부를 평가한뒤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조아래 미·북한회담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차관보는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정부 몰래 북한과 물밑교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당면한 핵문제의 해결외에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북한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남·북대화 있어야 미북회담”
▷갈루치 일문일답◁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는 13일 북한이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과의 3단계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태도가 계속되는 한 북한 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수 밖에 없으나 이를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제네바 2차회담에서 명시한 「2개월 이내」라는 3단계회담 재개시한에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북한과의 3단계회담의 시한을 언제까지로 계획하고 있는가.
▲구체적으로 언제까지라고 정한 바는 없다.지난 7월 제네바회담에서도 미국과 북한이 3차회담의 시한을 2개월로 못박았던 것은 아니다.3차회담의 시기는 계속 한국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3차회담에 앞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한국과 북한이 내실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선결과제다.더이상 미·북한 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북한에 핵개발의 시간만 주고 있는 게 아닌가.
▲미·북한간 핵회담이 더이상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이다.이는 북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반사찰을 받아들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는 등 몇가지 긍정적 태도변화를 보였다.북한이 현재 아무런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안보리 회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북한 수교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는가.
▲북한 핵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북한이 핵문제에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수교를 위한 어떤 협력도 있을 수 없다.<진경호기자>
1993-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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