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개성에 맞아야 삽니다”/코오롱패션 정혜란실장(맹렬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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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04 00:00
입력 1992-05-04 00:00
◎방수점퍼·모자등 개발로 힌트

(주)코오롱의 코오롱패션시스템(KFS)에 근무하는 정혜란실장(34·과장급)은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의류 디자인과 패션정보를 다루는 전문직종이어서 회사로부터 많은 배려를 받고있는 탓도 있지만 그 보다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 대표적인 「코오롱 우먼」이라 일컬을 만큼 직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윗분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즐거움과 의욕도 저절로 생겨나요』

입사이후 8년동안 줄곧 한 사무실에서 근무했지만 전혀 지겨운줄을 모르겠다고 한다.

정실장이 책임을 지고 있는 KFS는 파리·런던·뉴욕등지에 해외주재원및 모니터 요원을 두고 세계 각국의 의류 시장현황과 패션정보등을 입수,국내 1백여의류업계에 알려주는 일을 하고있다.또 해외 정보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스케치·견본제작·원가계산서작성등 실무적인 일도 맡고 있다.

지난84년 이 회사에 상품개발과가 생기면서 디자이너로 입사한 정실장은 88년에는 KFS의 신설 멤버로도 참여했기 때문에 이 부서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84년부터 3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하이폴라」소재의 방수점퍼와 모자는 바로 정실장이 연구개발해 상품화한 제품이다.비가 와도 습기가 차지 않고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이 제품은 코오롱의 대명사가 되다시피했고 회사측에 엄청난 흑자를 안겨주었다.

『이제 소비자들도 옷이 마음에 든다고 무조건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개성에 맞는 옷,꼭 살만한 것만 구입하지요』

그는 최근 의류업계의 불황을 걱정하면서 업계가 외국 유명 브랜드와 가격면에서 맞설수 있는 제품개발에 소홀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몰랐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또 업체들이 당장 상품화 할 수 있는 옷과 외국것을 복사하는데만 급급했기 때문에 의류시장의 침체를 몰고 왔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바쁜 일과중에도 하루에 3시간 이상 꼭 전문서적을 들여다 본다는 정실장은 「직장인은 일로써 승부를 내야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부하직원이 12명이나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아직도 손수 차를 끓여 대접할 정도로 고객 서비스에도 빈틈이 없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정실장은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했고 일본에 유학,2년간 디자인을 공부했다.<육철수기자>
1992-05-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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