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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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3-16 00:00
입력 1990-03-16 00:00
공산주의요 민주주의요 하는 이른바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잘 살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방법이란 잘못되었음이 판명될 경우 빨리 고치거나 바꿀수록 좋은 법. 공산주의가 좋다고 제일 먼저 채택하고 남에게 강요까지 한 소련이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고치고 바꾸는 일에 정신이 없는 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도 소련의 강요와 지원으로 공산주의를 시작한 중국과 북한 쿠바 등이 유독 그 방법을 결사적으로 고집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소련개혁의 최대 장애요인은 공산주의로 덕을 보아온 노멘클라투라라는 이름의 붉은 귀족들이라고 한다.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그들의 저항이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소련의 붉은 귀족들은 붕괴되고 있는데 북한의 붉은 귀족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작년 가을 한국을 다녀간 소련망명 전북한군부참모총장 이상조씨는 일본 종합잡지 문예춘추(4월호)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의 북한은 정부도 당도 군대도 모두 김일성의 사설기관이다. 군과경찰을 포함해서 당과 정부기관의 중요직책은 모두 김일선친척ㆍ친지ㆍ심복들이 맡고 있는 거국적 족벌체제로 일종의 「운명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물결의 흐름은 개화 이전엔 중국대륙을 통해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갔으나 개화 후엔 일본열도를 통해 한반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소련ㆍ동유럽의 개혁물결이 몽고에 와서 머물고 있는 사이 일본에서 새 물결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련ㆍ동유럽물결에 고무된 조총련내의 개혁파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조총련 중앙조직부 부부장 하수도씨등 조총련계 인사 30여명이 「김일성 독재타도 조국통일촉진 조선인궐기대회」를 오는 5월 중에 개최한다는 것. ◆지난 11일의 준비모임에서 하씨는 『지난 40년간 김일성이 추구해온 것은 민족의 통일도,북한인민의 행복도 아닌 김일성 왕조의 확립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계 한인에 번진 첫 불길로 일본 전역의 조총련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조총련을 태우기 시작한 이같은 불길이 평양으로,북한 전역으로 번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1990-03-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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