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배우 확진… 무대도 스톱

박성국 기자
수정 2020-04-02 04:45
입력 2020-04-01 17:34
120명 자가격리… 블루스퀘어 폐쇄
한국 공연 주관사 클립서비스는 1일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늘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부산 공연을 마친 뒤 출국했다가 3주 전 돌아와 서울 무대에 오른 이 배우는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여 31일 병원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한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 관련 인원 120여명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밀접촉자로 분류됐다. 모두 부산 공연 후 영국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돌아갔다가 서울 공연을 위해 재입국했다. 공연장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폐쇄됐고 긴급 방역을 마쳤다.
클립서비스 측은 “공연 기간에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다”면서 “배우와 관객 간 대면 만남이나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 2m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는 오는 14일까지 2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게 재개될 수 있다. 지난 3월 14일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은 6월 27일 폐막한 뒤 대구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럽연합(EU)의 이동제한 명령과 한국 입국 후 의무적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에 따라 공연을 취소했다. 오케스트라 측은 이런 사정을 알리며 “한국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공연을 기다리셨던 관객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4-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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