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통신] 외국인의 한국관심 만큼 한국의 외국배려도 중요
수정 2006-05-19 00:00
입력 2006-05-19 00:00
매주 일요일 오후 2∼4시 젊은이들이 많이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 강좌와 K-POP(한국 대중음악)이 차트로 정리되어 발표된다.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한국팀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가 거리 응원을 같이 하자는 이곳 여행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1000명이 동참했다.2002년 국제 스포츠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길거리 응원이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여타 동남아시아와는 다르다.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율이 낮다. 우리와 달리 97년 잇따른 외환 위기를 당당하게 홀로 이겨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류라는 이름보다는 아시아인의 동질성과 일체감으로서 한국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말레이시아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슬림 국가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에 가면 무슬림들의 종교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을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인이 더 많은 지금 불행하게도 한국에는 무슬림 전용 식당이 한 곳뿐이다. 다행히 강원도가 찾아오는 무슬림들을 위해 무슬림 전용식당과 기도실을 만들어 무슬림 방한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소중한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소중히 여기고 필요한 것에 대한 맵시있는 배려가 더 늦기 전에 있어야 한다.
급격하게 일었던 한류를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무런 분석과 활용 없이 그냥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아시아의 무슬림들에게 한류와 국가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한국 제품의 구매 열기로 이어지고, 이러한 구매 열기가 다시 한류를 촉진시키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마라 대학교 한국어 강사
2006-05-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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