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오락프로 가학·선정성 사라질까
수정 2004-09-17 00:00
입력 2004-09-17 00:00
KBS 2TV ‘일요일은 101%’,MBC ‘질풍노도 라이벌’,SBS ‘실제상황 토요일’,‘일요일이 좋다’ 등 주말 저녁 시간대를 장악한 오락프로그램들이 ‘출연자 신체 혹사’라는 저급한 소재로 억지 웃음 짜내기에 몰두해왔기 때문이다.위험스러운 말타기,장대 짚고 벽타기,물대포 맞기,음식 빨리 먹기 등 시청자들이 마냥 웃고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행태들을 감행해왔다.
‘연예인 운동회’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서 출연자들이 낄낄대며 하는 반말과 농담처럼 내뱉는 인신공격성 언행은 ‘지들만의 잔치’를 보는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SBS 김혁 예능국장은 “웃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연예인이 소수인 현실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찾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청률에 목맨 사이 출연자들의 안전은 뒤로 밀려버렸다.방송사들은 앞으로 녹화 현장에 안전요원과 응급요원을 배치한다는 뒤늦은 대책을 세웠다.그러나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원하는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장씨의 사고가 환골탈태의 계기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4-09-1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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