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수권정당 모습 보여라
수정 2012-01-16 00:30
입력 2012-01-16 00:00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나름대로 몇 가지 정치적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 30%에 당원과 시민이 70%를 차지하는 개방적인 시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졌다. 또 정치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과 국민의 정치적 참여 욕구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주축이었던 호남 세력이 약화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내 호남 세력의 약화는 친노무현 세력의 약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386’으로 대표되던 친노 세력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권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노무현 정부가 끝난 뒤 5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486’으로 변화한 친노 세력이 정책적·정치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유권자들은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이미 정강·정책의 상당 부분을 ‘좌클릭’한 상태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함몰돼 정책적으로 너무 많은 양보를 하게 된다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2-01-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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