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윈프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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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 기자
수정 2007-09-11 00:00
입력 2007-09-11 00:00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인 ‘오프라윈프리 쇼’를 진행하는 유명 연예인이자 잡지, 케이블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Harpo)사의 회장으로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 오프라 윈프리(53). 그녀의 성공은 불우한 과거 때문에 더욱 가치를 발한다.

미시시피강 근처의 가난한 흑인 마을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9살때 사촌에게 강간 당하고,14살때 미혼모가 된다.20대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감옥에 드나들었고 그러는 사이 몸은 100㎏으로 불어나 있었다. 한가지만 닥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들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했던 윈프리는 자신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 속에 흐트러진 인생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솔직함과 따뜻함을 무기로 ‘토크쇼의 여왕’이 된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의 영향력은 최근 그녀가 펼치고 있는 독서운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미국을 또 다시 책읽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그녀는 방송에서 ‘오프라의 북클럽’을 진행하면서 좋은 책을 추천하고 있다. 자칫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뻔한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책읽기였다고 한다.“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말에 수백만명이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녀가 좋다고 추천한 책들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른바 ‘윈프리 효과’다.

갖다 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는 마법의 손길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유력후보 버락 오바마에게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흑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윈프리는 매주 그녀의 쇼를 지켜보는 시청자만 840만명, 웹사이트 접속자 230만명,200만부씩 발행되는 윈프리의 잡지,42만명에게 발송되는 뉴스레터 등의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다. 윈프리의 팬들은 단순한 팬의 수준을 넘어 추종자에 가깝기 때문에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가볍게 뛰어 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02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덕분에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추월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윈프리 효과´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9-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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