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블로그] 대우조선 정성립 소환에 벙어리 냉가슴 금융위

유영규 기자
수정 2016-08-09 18:35
입력 2016-08-09 17:52
대우조선해양 제공
금융위의 시각은 검찰과는 좀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출범 당시부터 비리 청산을 외쳤던 현 경영진이 설마 대규모 회계비리를 저질렀겠느냐”고 말합니다. 이는 현 경영진을 ‘믿어서’라기보다는 ‘믿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금융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 경영진 등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전체가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대우조선만 해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입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1조 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자금 회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당장 다음 달부터는 만기를 맞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이 줄줄이 돌아옵니다.
그렇다고 이게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면 대우조선 관련 임직원은 물론 관리·감독을 맡았던 당국자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검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진 검찰이지만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아 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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