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잡기 ‘금융大戰’
수정 2004-12-29 00:00
입력 2004-12-29 00:00
●퇴직연금 시장
보험개발원에서 추산한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의 전체 근로자는 588만명, 이들의 퇴직연금은 내년에 45조 5623억원에 이른다. 보험사와 은행이 양분하고 있는 기존 퇴직금 시장 규모가 16조 3000억원이어서 결국 29조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퇴직연금 규모는 2006년에는 4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연금제가 2008년부터 5인 미만 전 사업장으로 확대되면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의 운용은 개인이 수익창출과 손실을 다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과 회사가 이를 도맡는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뉜다.
●보험, 은행, 증권의 3파전
현행 퇴직금 시장은 생명보험 78%, 은행 16%, 손해보험 6% 등 보장성이 강한 보험이 84%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도는 크게 달라질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최근 일본의 예를 들면서 보험사의 신탁업무 겸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험개발원 소속 보험연구소 류건식 연구위원은 28일 “보험사의 신탁업무가 허용되지 않으면 은행이 시장을 독식하게 돼 금융권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연간 11조 8500억엔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신탁업 허용에 고무돼 지난 22일 증권업협회 주최로 증권사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금시장 공략을 위한 확대 전략회의를 가졌다. 증권업협회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전국 증권사들의 총 지점수는 1500여곳으로, 대형 은행 한 곳의 지점 수와 비슷한 정도”라면서 은행의 독주를 경계했다.
●공룡 은행권이 유리
은행중 강자는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사인 신한은행과 LG증권 관계사인 우리은행, 대우증권 관계사인 산업은행, 영업망이 뛰어난 국민은행 등이 꼽힌다. 은행들은 속속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있다. 유치상품 개발과 기업주들을 상대로 한 유치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은 제도 시행일이 1년이나 남았지만 기업을 상대로 한 유치경쟁이어서 사전준비 기간에 시장 재편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맹성준 신탁부 부부장은 “현재 경쟁자는 덩치로 볼 때 우리은행, 국민은행 정도일 뿐 다른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신상품 개발 등을 선점하려면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4-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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